카레 혈당 올릴까요? 내가 직접 먹어보고 느낀 솔직 후기

건강을 챙기고 싶던 어느 날, 평범한 카레가 의심스러워졌어요

40대가 되니까 정말 별게 다 신경 쓰이더라구요. 예전엔 먹고 싶은 거 그냥 먹고 살았는데, 요즘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 쓰게 되더라구요. 특히 저는 부모님 두 분 다 당뇨를 앓으셨거든요. 그런 유전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까 식단 관리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저녁 메뉴 고민하다가 냉장고에 있던 감자랑 양파, 당근이 눈에 띄었어요. 평소 같으면 볶음이나 찜으로 만들었을 텐데, 그날은 왠지 카레가 땡기더라구요. 집에 카레가루도 있고,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한솥 끓였어요.

근데 먹고 나서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혈당 괜찮은 건가?” 너무 맛있게 먹고 나니까 오히려 걱정이 되더라구요. 당근, 감자 같은 뿌리채소에 밥까지 곁들였으니, 당 수치 올라가는 조합 아닌가 싶었어요.

예전엔 몰랐는데, 당 수치에 민감해진 이후에는 뭐 하나도 그냥 못 먹겠더라구요

사실 예전에는 ‘카레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강황 들어가니까 항염 효과도 있고, 몸에도 좋고… 막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죠. 근데 문제는 카레가루 자체는 나쁘지 않아도, 우리가 보통 넣는 재료들이 혈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만든 카레도 감자 듬뿍, 당근 듬뿍, 거기에 고기까지. 흰쌀밥 위에 올려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었죠. 근데 먹고 나서 더부룩한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나 이거 괜히 먹은 거 아니야…?”

평소엔 그렇게까지 민감하지 않았는데, 요즘 혈당기 들이고 나서부터는 아무 음식이나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진짜로 한 번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직접 혈당 측정기를 들고 카레를 먹어본 거예요.

진짜 실험처럼 해봤어요, 카레 먹기 전후 혈당 측정!

저는 평소 공복혈당이 95~105 정도 사이에요. 경계선이긴 한데 당뇨는 아니고, 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날 저녁 6시에 카레밥 한 공기 먹었어요. 밥은 딱 보통 공깃밥 크기였고, 카레는 국자로 두 국자 정도. 감자랑 당근은 큼직하게 썰어서 듬뿍 넣었고, 고기는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기름기 적은 부위 썼어요.

  • 식전 혈당: 98

  • 식후 1시간 혈당: 159

  • 식후 2시간 혈당: 126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평소 밥 먹고 나면 보통 130~140 정도 나오거든요. 근데 1시간 후에 159는 꽤 높은 수치였어요.

조금 걱정되기도 했고, “카레 진짜 혈당 올리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2시간 지나고 나니까 126으로 내려왔지만, 이게 하루만 먹는 게 아니라 자주 먹게 되면 확실히 문제 될 수 있겠더라구요.

왜 카레가 혈당을 올리는지 직접 체감했어요

결국 문제는 ‘카레 자체’가 아니라, 카레에 들어가는 재료 + 밥이 문제였어요. 감자,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GI지수(혈당지수)가 높은 편이고, 흰쌀밥은 말할 것도 없고요.

게다가 카레가루는 전분이랑 설탕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시판 카레 중에 달달한 맛이 나는 제품은 설탕 함량이 꽤 되더라구요. 저도 그날 쓴 건 살짝 달달한 맛 나는 제품이었어요.

그렇게 보면 카레 한 그릇은 감자+당근+쌀밥+전분+설탕까지… 혈당이 오를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던 거죠.

그다음부턴 이렇게 바꿨어요, 저만의 저혈당 카레 버전

카레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재료랑 조리법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어요.

  1. 감자 대신 애호박
    감자 빼니까 확실히 혈당 반응이 줄더라구요. 비슷한 식감을 원하면 애호박이나 버섯이 좋았어요.

  2. 당근 양 줄이고 브로콜리 추가
    당근은 단맛 때문에 조금만 넣고, 브로콜리나 시금치를 같이 넣으면 영양도 채워지고 색감도 좋아요.

  3. 밥은 현미밥이나 귀리밥으로
    흰쌀밥이 문제였던 것 같아서 잡곡밥으로 바꿨어요. 처음엔 적응 안 됐는데 지금은 훨씬 덜 물려서 좋아요.

  4. 시판 카레 대신 직접 양념 조절
    카레가루만 쓰는 게 아니라 커큐민 파우더, 강황 가루, 후추 등을 따로 조합해서 직접 만들어봤어요. 양파를 충분히 볶아서 단맛을 내니까 설탕 안 넣어도 괜찮았어요.

이렇게 바꾸고 다시 혈당 측정했을 때는,

  • 식전: 96

  • 식후 1시간: 132

  • 식후 2시간: 115

이 정도면 꽤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느꼈어요. 기분도 한결 좋고요.

카레,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대신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더라구요

사실 카레가 몸에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강황 성분은 항염 효과도 있고, 면역력에도 도움 되고요. 문제는 우리가 너무 습관적으로 ‘밥 많이 + 감자 많이 + 시판카레 많이’ 조합으로 먹는다는 거예요.

건강을 챙기려면 좋아하는 음식을 버리는 게 아니라, 그걸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카레 덕분에 제 식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혈당 관리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정리하면서 드리는 한 마디

카레, 혈당 올릴 수 있어요. 감자, 밥, 시판카레 조합이라면 특히 더요.

하지만 재료만 조금 바꾸고, 밥 양만 조절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에요. 전처럼 무작정 피하지 말고, 내 몸에 맞게 조절해서 먹어보세요.

한 줄 요약: 카레 자체보다 감자, 밥, 시판 카레 조합이 혈당의 핵심! 재료만 바꿔도 충분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요.

혹시 저처럼 혈당 걱정하면서도 카레 좋아하시는 분들 있다면, 댓글로 같이 얘기 나눠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