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많이 먹으면 당뇨 걸릴까요? 솔직히 말해볼게요

초콜릿을 끊을 수 없던 내 이야기부터 시작할게요

저는 어릴 때부터 단 걸 진~짜 좋아했어요. 그중에서도 초콜릿은 제 인생의 친구랄까… 스트레스 받을 때, 우울할 때, 피곤할 때마다 습관처럼 찾았죠. 어느새 집 서랍에는 초콜릿 바가 항상 있고, 가방 안에도 미니 초콜릿이 하나씩 굴러다니는 게 일상이었어요.

이게 심해진 건 마흔 넘으면서였어요.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에너지 충전 겸 당이 당길 때마다 초콜릿을 찾게 되더라고요. 특히 일할 때 집중 안 될 땐 무조건 한 입 먹어줘야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너 그거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 당뇨 생기겠다.”

그 말이 그냥 툭 던진 농담처럼 들리긴 했는데… 괜히 찔리더라고요. 순간 불안해서 검색도 해보고, 건강검진 기록도 다시 꺼내보게 됐어요.

불안해서 시작된 건강검진

혈당 수치 처음으로 체크해봤던 날

사실 그전까진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은 챙겨봤어도 혈당 수치는 제대로 신경 써본 적이 없었어요. 워낙 마른 체형이고, 주변에서 “넌 살도 안 찌니까 괜찮아”라고들 하니까 별생각 없었죠.

근데 작년 정기 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공복혈당 수치라는 걸 유심히 보게 됐어요. 96mg/dL 정도 나왔더라고요. 정상 범위긴 한데, 뭔가 찝찝했어요. 왜냐면 예전에 비해 분명 올라간 수치였거든요.

마침 의사 선생님도 “요즘 단 음식 많이 드세요?”라고 묻더라고요. 순간 딱! 걸린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초콜릿 좀 자주 먹긴 해요”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조용히 말하시더라고요.
“하루에 2~3개 이상이면 줄이셔야 해요. 누적되면 혈당에 영향을 줘요.”

그 순간부터 제 머릿속엔 ‘초콜릿 = 당뇨’라는 공포가 자리잡기 시작했죠.

내가 얼마나 먹고 있었는지 되돌아봤더니

그냥 입이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그게 쌓였더라고요

기록해보니까 충격이었어요. 일주일에 적어도 10개 이상은 먹고 있었어요. 하루에 작게는 2조각, 많을 땐 초콜릿 바 한 개를 혼자 다 먹기도 했고요.

“나는 설탕 많이 안 먹는데?”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었더라고요. 근데 초콜릿 하나에 들어있는 당 함량을 보니까, 작은 미니 바에도 15g 넘게 들어있더라고요.

15g이면 각설탕 4~5개 정도예요. 이걸 하루에 두세 개씩 먹었다? 그냥 말 안 해도 답 나오죠.

진짜 당뇨로 이어질까 싶어 병원 가봤어요

혈액검사 + 당화혈색소 검사까지 해봤던 용기

걱정이 커지니까 결국 당화혈색소 검사까지 받았어요. 이게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을 보는 검사라고 하더라고요.

결과는 5.6%. 기준상 정상 범위 끝자락이었어요. 5.7%부터가 ‘당뇨 전 단계’라고 하는데, 그걸 눈앞에 두고 있으니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진지하게 말하셨어요.
“지금부터 관리 안 하면, 1~2년 안에 확 올라갈 수 있어요. 단순히 초콜릿 때문만은 아니지만, 꾸준한 당 섭취가 영향을 줍니다.”

그 말 듣고 나니까, 드디어 ‘아 이건 진짜 조심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씩 줄여봤어요

초콜릿이 당뇨의 원인 ‘하나’일 수는 있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순 없대요. 문제는 ‘얼마나, 얼마나 자주’ 먹느냐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끊지는 못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기’로 방식을 바꿨어요.
예전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입에 넣었다면, 지금은 주말만 먹기로 정했어요.

그리고 고른 것도 고당류 초콜릿 말고 카카오 70% 이상 다크 초콜릿으로 바꿨어요. 그나마 당이 덜하고, 포만감도 오래가더라고요.

식습관도 같이 손봤어요

과일로 당을 바꾸고, 밥 양도 조금 줄였어요

예전엔 군것질 줄인다고 과일을 막 먹었는데, 그것도 피해야 하더라고요. 과일에도 당이 많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는 아예 한 끼 한 끼에 탄수화물 비율을 줄이는 데 집중했어요.

예를 들어

  • 흰밥 대신 현미밥

  • 간식은 견과류나 두유

  • 늦은 저녁 대신 차 한잔

이런 식으로 바꾸다 보니까 초콜릿 생각도 덜 나고, 혈당도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3개월 후, 다시 검사 받았어요

당화혈색소가 5.3%로 내려갔어요

정말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다시 받은 검사에서 수치가 낮아졌다는 걸 듣고 너무 기분 좋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좋은 방향이에요. 계속 유지해보세요”라고 해주셨고요.

제가 무슨 대단한 걸 한 건 아니에요. 그냥 초콜릿을 ‘일상’에서 ‘간헐적 보상’으로 바꾸기만 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초콜릿 보면 눈 돌아가요. 마트 가면 손이 먼저 가요. 근데 그때마다 제 당화혈색소 수치가 떠오르더라고요.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

초콜릿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당뇨 걸리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매일 습관처럼, 조절 없이 먹는다면 당연히 위험해질 수 있어요.

저처럼 단 거 좋아하시는 분들, 그냥 무작정 끊는 건 오래 못 가요.
대신 ‘양 조절 + 대체 간식 + 식단 관리’ 이 세 가지만 병행해보세요.
진짜로 조금씩 수치도 바뀌고,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