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숫가루 혈당 올릴까요? 당뇨 영향, 섭취방법, 칼로리

나이 들수록 먹는 것도 고민이 많아지더라

나이 마흔을 넘기고 나니까 몸에서 반응이 오는 게 너무 빠르더라. 예전 같았으면 밤에 라면 하나 먹고 잤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뭔가 자잘한 것까지 몸이 기억하는 느낌이랄까.

그중에서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혈당이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건강검진 때마다 ‘공복혈당 경계치’라고 나오는 게 점점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급하게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미숫가루 한 컵 타 마시고 나갔는데, 이상하게 그날 하루 종일 좀 무겁고 나른하더라. 그때부터 ‘미숫가루가 혈당 올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꽂혔고, 그게 시작이었어.

미숫가루는 몸에 좋다는 이미지였는데

솔직히 나 어릴 때는 여름만 되면 미숫가루 한 사발씩 퍼 마시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 찬 우유에 타서 시원하게 마시면 진짜 든든하고 고소하고,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성인이 돼서도 가끔 아침 대용으로 미숫가루 먹곤 했거든. 속도 편하고 한 끼 대충 때우기엔 최고였지.

근데 그날 이후로 몸이 뭔가 이상해서, 직접 혈당을 재보기로 했어. 아는 형님이 당뇨 있으셔서 혈당기 하나 주셨거든. 식전, 식후 체크해가면서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로 한 거지.

혈당 체크기 직접 써보면서 확인한 미숫가루 효과

진짜 궁금하니까, 아침 공복에 아무것도 안 먹고 혈당을 재봤어. 98 나왔더라. 경계선 바로 전. 그리고 미숫가루 한 컵, 평소처럼 우유에 타서 한 잔 쭉 마신 다음, 1시간 뒤에 다시 재봤어.

  1. 순간 당황했어. ‘어라? 생각보다 많이 올랐네?’ 싶더라. 물론 혈당 급등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냥 물 마셨을 때보다 훨씬 반응이 크다는 건 확실했어.

2시간 후 재봤더니 112로 떨어졌는데, 이건 아직도 조금 높은 편이래. 당뇨 초기엔 2시간 후 혈당도 중요하다잖아. 그래서 바로 다음 날은 똑같은 상황에서 미숫가루 말고 삶은 달걀 두 개만 먹어봤어.

결과는? 혈당이 103밖에 안 오르더라. 그제야 확실히 감이 왔지. ‘미숫가루가 생각보다 혈당을 많이 올리는구나’ 하고.

칼로리는 예상보다 높았고, 문제는 당류였음

미숫가루 봉투 뒷면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어봤는데, 깜짝 놀랐어. 100g 기준으로 칼로리가 370kcal 넘는 거야. 한 컵 탈 때 3~4스푼 들어가니까 대충 250~300kcal는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잖아.

게다가 시중에 파는 미숫가루는 대부분 설탕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 내가 먹었던 것도 ‘설탕 함유 10% 이상’이라는 문구가 있었어. 이거야말로 문제지.

당뇨나 혈당 관리 신경 쓰는 사람한테는 정말 치명적인 조합이더라. 고소하니 맛있는 이유가 결국 당 덩어리였던 거지.

몸에 좋다는 생각으로 계속 마셨던 내가 바보였더라

그동안 아침에 속 편하게 마신다고 자주 마셨는데, 알고 보니 내 몸에 좋은 게 아니었던 거야. 특히 공복에 마시면 혈당이 더 빨리 오르더라고.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같이 들어간 식사를 하면 혈당 상승이 완만해지는데, 미숫가루는 거의 탄수화물 덩어리니까 그냥 흡수가 너무 빠른 거지.

그래서 이후부터는 아예 미숫가루 먹는 걸 끊었어. 아니면 먹더라도 무가당 제품에, 두유나 저지방 우유에 타서, 삶은 달걀이나 견과류랑 같이 먹는 식으로 바꿨어.

그렇게 하니까 혈당 반응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되더라.

먹고 싶을 땐 이렇게 먹는 게 낫더라

미숫가루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더라. 고소한 맛에 대한 중독이랄까, 가끔은 그냥 한 모금 마시고 싶은 날이 있어.

그럴 땐 내가 나름대로 요령을 만든 게 있어.

  1. 무가당 미숫가루로 고르기

  2. 삶은 달걀 1개, 아몬드 10알 같이 먹기

  3. 찬 우유보다 미지근한 물이나 두유에 타기

  4. 공복보단 식후나 간식 대용으로 섭취하기

이렇게 하니까 혈당 반응도 그리 심하지 않고, 마음도 덜 죄책감 생기더라고.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먹느냐였어.

결론은, 미숫가루는 당뇨에게는 양날의 검

정리하자면, 미숫가루 자체가 나쁜 음식은 아니야. 잡곡, 콩, 곡류 등 좋은 재료들이 들어간 것도 많고, 소화에도 부담이 없고.

근데 문제는 시중 제품들이 대부분 당을 많이 섞어 놓는다는 점이고, 우유랑 섞으면 GI(혈당지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더라고.

나처럼 혈당에 민감한 사람, 경계 수준이라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무심코 마신 한 잔’이 영향을 줄 수 있어. 그걸 몰랐을 땐 내 몸이 왜 무거운지 몰랐는데, 알고 나니 하나하나 바꾸게 되더라.

마무리하며, 내 경험에서 드리고 싶은 조언

혹시라도 아침마다 미숫가루 한 잔 타먹고 “간편하니까 괜찮겠지” 하는 분들 있다면, 한 번쯤 본인 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나처럼 ‘미숫가루 = 건강음식’이라는 이미지로 무심코 마시다 보면, 되려 내 몸에 안 맞는 습관이 될 수 있더라고요.

꼭 혈당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숫가루 마신 날 컨디션이나 졸림, 무거움 정도는 체크해보면 몸이 스스로 알려줘요.

한 줄 요약

미숫가루는 간편하지만, 당뇨 관리 중이라면 당류와 섭취 방법에 꼭 신경 써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