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게 당긴 날, 건강 생각하다가 알게 된 메이플 시럽
단 거 좋아하는 사람 손! 저요, 저요. 나이 들수록 입맛이 바뀐다더니 전 반대더라고요. 옛날엔 짜고 맵고 자극적인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달달한 게 자꾸 당겨요. 특히 커피에 설탕 조금, 식빵 위에 뭔가 촉촉하고 달콤한 걸 얹어 먹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당뇨 전단계라는 거예요.
혈당 수치가 살짝 경계선에 걸쳐있다고 작년에 건강검진에서 듣고 나서 그날부터 진짜 긴장했어요. “이제 단 건 끊어야겠구나…” 하면서 냉장고에 있던 잼, 시럽, 단무지까지 싹 정리했어요. 근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요. 어느 날 아침에 토스트를 구워놓고 나니까 아무것도 안 바르고 먹는 게 너무 퍽퍽하고 재미없더라고요.
그때 남편이 마트에서 사 온 게 ‘메이플 시럽’이었어요. “이거는 몸에 덜 해롭대” 하면서 사 왔는데, 처음엔 솔직히 의심했어요. 당뇨 있는 사람한테 무슨 시럽이야, 그냥 사탕수수랑 똑같은 거 아니야? 싶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이거 괜찮은 건지, 먹어도 되는 건지, 직접 하나하나 확인해 보기로 했어요.
메이플 시럽, 그냥 단 게 아니더라고요
일단 메이플 시럽이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단풍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졸여서 만든 거라는데, 이름만 들어도 왠지 자연적인 느낌이잖아요. 보통 우리가 많이 쓰는 물엿이나 콘시럽, 정제 설탕이랑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요.
제가 산 건 100% 퓨어 메이플 시럽이라고 적혀 있는 캐나다산 제품이었는데, 성분표를 보니까 첨가물 하나 없이 단풍 수액만 있더라고요. 이건 좀 믿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설탕이랑 당이 아예 없는 건 아닐 테니,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제일 궁금했죠.
그래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게 **혈당지수(GI)**였어요. GI는 먹고 나서 혈당이 얼마나 빨리 오르느냐를 수치로 나타낸 건데요, 보통 설탕이 65~70이고, 물엿은 90 이상이래요. 그런데 메이플 시럽은 GI가 54라고 하더라고요. 이 수치만 보면 백미보다도 낮은 수준이죠.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먹어도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반 설탕보단 혈당 급등이 덜하다는 건 알게 됐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아침마다 식빵에 한 스푼 정도씩만 뿌려 먹어보기로 했어요.
섭취방법, 진짜 조금씩만! 그리고 식사 중간에
처음에 제가 실수했던 게 있어요. 공복에 메이플 시럽 듬뿍 바른 식빵을 먹었더니, 식후 혈당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집에 혈당측정기 하나 있어서 체크해봤는데, 170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섭취방법을 다시 조절했어요.
그다음부터는 공복엔 절대 안 먹고, 꼭 단백질이나 지방이 있는 음식이랑 같이 먹었어요. 예를 들어 계란후라이 한 개, 아보카도 조금, 삶은 브로콜리랑 같이 식사하면서 식빵 한 조각 위에 메이플 시럽 반 스푼만 바른다든지요. 그러니까 혈당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됐어요. 식후 1시간 혈당도 130 정도로 딱 괜찮게 나왔고요.
그리고 음료에 넣을 때도 커피엔 무조건 블랙! 대신 요거트나 귀리죽 만들 때 1작은술 정도 넣는 걸로 조절했어요. 달달함은 느껴지면서도 죄책감 없는 정도? 그런 균형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메이플 시럽 먹고 나서 느낀 차이들
이제 메이플 시럽을 먹기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요, 나름 만족하면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커요. 예전에는 단 걸 참으면서 짜증도 많이 났는데, 이건 자연스럽게 단맛도 충족되면서도 죄책감이 덜하니까 스트레스가 줄어들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달달한 음식들에 대한 욕구도 좀 줄었어요. 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다 보니 식후에 뭔가 더 먹고 싶은 충동도 많이 줄었고, 입도 깔끔한 느낌이 있어요. 예전에 물엿이나 잼 먹고 나면 입안에 텁텁함 남는 거 싫었는데, 메이플 시럽은 그런 게 덜해서 좋더라고요.
다만, 어디까지나 ‘많이 먹지 않았을 때’ 얘기예요. 당연히 메이플 시럽도 설탕의 한 종류고, 당 성분이 있으니까요. 무설탕, 무당류 이런 건 절대 아니니까, 저처럼 당뇨 전단계거나 혈당 신경 써야 하는 분들은 양 조절은 필수예요.
주의할 점, ‘100% 퓨어’ 꼭 확인하세요
메이플 시럽 고를 때도 진짜 주의할 게 있어요. 시중에 파는 시럽들 중에는 ‘메이플 향’만 첨가된 제품이 꽤 많더라고요. 병 모양은 비슷한데, 원재료를 보면 옥수수 시럽에 메이플향 첨가 이런 식으로 돼 있는 게 많아요. 이런 건 당연히 혈당에 훨씬 더 안 좋고, 건강 생각해서는 절대 피해야 하죠.
그래서 반드시 라벨에 100% Pure Maple Syrup이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고 사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초반에 몰라서 한 번 잘못 샀다가 결국 버렸어요. 비슷한데 전혀 다른 제품이더라고요.
결론, 당뇨가 있어도 단맛을 즐길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메이플 시럽은 잘만 활용하면 당뇨가 있거나 혈당 걱정되는 사람도 단맛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더라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적당히, 균형 있게’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요.
예전처럼 단 걸 무조건 끊기보단, 이렇게 건강한 대체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식이조절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 오히려 그게 더 해롭잖아요. 저는 지금처럼 매일 아침 메이플 시럽 한 방울로 시작하는 아침이 제법 마음에 들어요.
독자분께 드리는 한 마디
단맛이 필요할 땐 설탕 대신 메이플 시럽 한 방울, 혈당도 지키고 입맛도 챙기는 똑똑한 선택이에요. 꼭 100% 퓨어 제품으로, 양 조절만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