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즈 먹어도 될까요? 직접 먹어보면서 겪은 변화들

제가 당뇨 진단을 처음 받은 건 40대 초반이었어요. 사실 가족력도 있었고, 평소 식습관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죠. 달달한 간식 좋아하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 운동은 거의 안 하던 스타일이라 결국 올 게 온 거죠.

병원에서 혈당 수치를 보면서 의사 선생님이 “지금부터 식단 조절 잘하셔야 해요”라고 하시는데, 그때부터 머릿속은 복잡했어요.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제 뭐 먹고 살아야 하지?”였어요.

그 중에서 특히 궁금했던 게 ‘치즈는 먹어도 될까?’였어요. 워낙에 치즈를 좋아하는 편이었거든요. 피자에 뿌려진 모짜렐라, 에멘탈, 체다 치즈 슬라이스 같은 것들. 그냥 간식처럼도 자주 먹었어요.

근데 치즈가 지방도 많고 짜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당뇨 있는 사람이 먹어도 되는 건지 계속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치즈를 먹어가면서 혈당 변화나 몸의 느낌, 의사와 상담했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써볼게요. 당뇨 있으신 분들, 특히 저처럼 ‘치즈 포기 못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해요.

당뇨 진단 이후, 식단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당뇨 진단 받고 처음 3개월은 정말 엄격하게 식단을 조절했어요. 아예 가공식품은 끊고, 흰쌀밥도 현미로 바꾸고, 야식 금지, 과일도 많이 줄였죠.

그런데 3개월쯤 지나니까 슬슬 식단이 지겨워지더라고요. 똑같은 닭가슴살, 삶은 달걀, 찐 고구마에 간이 약한 나물들. 한동안 진짜 입맛 자체가 없어졌어요.

그러다 문득, 치즈 생각이 나는 거예요. 예전에 치즈 하나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짭짤해서 기분 전환도 되고 포만감도 좋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막 검색을 해봤어요. “당뇨 치즈 먹어도 되나요?”

근데 이게 또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더라고요. “지방 많아서 안 좋다”는 글도 있고, “단백질 풍부해서 괜찮다”는 글도 있고…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직접 먹어보고 혈당을 체크해보자는 거였어요.

치즈 먹은 날, 혈당은 어떻게 변했을까?

제가 처음 도전해본 건 플레인 슬라이스 치즈였어요. 설탕이나 첨가물이 없는 제품이었고, 한 장에 50칼로리 정도 되는 제품이었죠.

아침 공복에 혈당을 체크한 수치는 108이었고, 치즈 한 장과 삶은 달걀 한 개를 먹고 2시간 후에 체크했을 때는 118이 나왔어요.

와, 놀랐어요. 평소 같은 조건에서 흰빵을 먹으면 150 넘게 나오는데, 치즈는 거의 혈당 변화가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진짜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다른 종류의 치즈도 하나씩 먹어봤어요.

  • 모짜렐라 치즈 (무염): 혈당 거의 변화 없음

  • 체다 치즈 슬라이스: 10~15 상승

  • 크림치즈: 약간 올라감 (약 20 정도)

  • 리코타 치즈: 거의 변화 없음

물론 이런 변화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제 몸 기준으로는 ‘당뇨 환자도 치즈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거죠.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을 때의 반응

정기 검진 때 그동안 치즈 먹은 기록을 가지고 병원에 갔어요. 혈당기록표에 치즈 먹은 시간, 종류, 전후 혈당을 다 적어갔죠.

의사 선생님 반응은 예상 외로 긍정적이었어요.
“단순 탄수화물보다 이런 고지방 고단백 식품이 혈당 스파이크를 줄여주기도 해요. 다만 지방 섭취는 총량 기준으로 관리하세요.”

결국 핵심은 **‘전체 식단에서 얼마큼 비율을 차지하느냐’**였어요. 치즈 자체는 괜찮지만, 짜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당연히 다른 쪽에 부담이 간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하루에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이나, 모짜렐라 두 조각 정도로 제한하고 먹고 있어요. 이게 나름의 ‘기분 전환 음식’이기도 해서 당조절 스트레스 줄이는 데 도움도 되더라고요.

치즈 섭취 후 달라진 식습관과 변화

예전에는 식사하고 나서 간식 생각이 자꾸 났어요. 뭔가 부족한 느낌? 근데 치즈를 곁들이면서부터는 포만감이 오래 가더라고요.

예를 들어 점심에 샐러드에 치즈 조금 넣으면 저녁까지 군것질 생각이 안 나요.

게다가 단백질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력도 덜 떨어지고, 체중 관리도 더 수월해졌어요. 저는 당뇨뿐 아니라 체중까지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게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먹고 있어요:

  • 아침: 삶은 달걀 + 슬라이스 치즈 한 장

  • 점심: 현미밥 + 채소볶음 + 고기 or 두부

  • 저녁: 샐러드 + 닭가슴살 + 리코타 치즈 약간

  • 간식: 아몬드 몇 알 or 플레인 요거트

 

치즈 고를 때 신경 쓴 부분

치즈라고 다 같은 치즈가 아니더라고요. 당뇨 환자라면 가공도, 첨가물도 다 따져야 해요.

  • 무가당 제품인지 확인

  • 염분 함량 낮은 제품 선택 (100g당 나트륨 500mg 이하)

  • 첨가물 없는 원재료 중심 제품

  • 가능하면 단백질 비율이 높은 제품

특히 ‘가공치즈’라고 써 있는 것보다 ‘자연치즈’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건강 생각하면 아깝지 않더라고요.

마무리하며, 당뇨 환자도 치즈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저처럼 당뇨 진단 받고 “이제 맛있는 건 다 끝이다…”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많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치즈는 뭔가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음식 1순위’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먹어보면서 확인해본 결과, 치즈는 조절해서 먹기만 하면 충분히 건강한 식품이에요.

다만 무조건 ‘괜찮다’고 맹신하지 마시고, 자신의 혈당 상태에 맞춰서 실험적으로 조금씩 시도해보는 게 중요해요.

저는 치즈 덕분에 식단 스트레스 줄고, 포만감도 채워지고, 식습관이 더 건강하게 변했어요.

한 줄 요약

당뇨 있어도 치즈는 먹어도 돼요! 단, 적당량과 좋은 제품 선택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