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거 너무 좋아했던 나, 그 끝은 결국 병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단 걸 진짜 좋아해요. 초콜릿, 케이크, 밀크티, 아이스크림… 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당이 들어간 음식은 다 사랑이었어요.
어렸을 땐 부모님이 “그만 먹어, 이따 치과 가야지!” 하면서 말릴 정도였는데, 어른 되고 나서는 그걸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까 더 심해졌던 것 같아요.
하루에 밀크티 두 잔은 기본이고, 밤마다 디저트 타임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
근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어요. 입이 자주 마르고,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고, 몸이 무겁고 무기력한 날이 잦아졌어요.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듣고 정말 멘붕이 왔죠. 이게 그렇게 쉽게 올 줄은 몰랐거든요.
진짜로 단 거 많이 먹으면 당뇨 걸릴 수 있냐고요?
정답은 ‘습관이 문제’라는 거
단 거를 먹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래요. 문제는 그 빈도와 양, 그리고 식습관이에요.
저처럼 하루 3끼는 기본이고, 식사 후에도 항상 디저트를 챙겨 먹는 습관이 지속되면 결국 췌장이 견디질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몸에서 당을 처리하는 인슐린이 계속 분비돼야 하니까, 나중엔 그 기능 자체가 떨어진대요. 저는 ‘나이가 드니까 당 떨어지는 거겠지~’ 하고 우유에 시리얼 퍼먹고 있었는데, 사실은 혈당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던 거죠.
건강검진 후 바로 내분비내과 진료 예약하고, 피검사부터 식습관 상담까지 싹 받았어요.
당뇨 초기 증상, 나처럼 느껴지는 게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1. 이유 없는 피로감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고, 뭔가 하루 종일 무기력한 느낌. 솔직히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니까 에너지 분배 자체가 안 되는 거더라고요.
2. 물을 자주 마시고 화장실을 자주 가요
하루에 물을 2L씩 마셨는데도 계속 입이 말랐어요. 그러다 보니 화장실도 자주 가고요. 처음엔 ‘물이 부족한가?’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당뇨 초기 증상이었어요.
3. 식욕은 넘치는데 살은 빠져요
이게 진짜 무섭더라고요. 당도 많이 먹고, 군것질도 엄청 하는데 이상하게 체중이 조금씩 빠지더라고요. 그게 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래요.
이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검진 받아보세요. 진짜 ‘설마 내가?’ 싶은데 생각보다 많대요.
당뇨 관리, 처음엔 막막했지만 하나씩 바꾸니까 되더라
1. 가장 먼저 한 건 식단 정리
병원에서 관리 시작하고 제일 먼저 들은 말이 “당 끊으세요”였어요. 그 순간 머릿속에 제 디저트 친구들이 한 명씩 떠오르더라고요.
밀크티, 초콜릿, 바닐라라떼, 크림빵… 다 작별이었죠.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입 안에 뭔가 텁텁하고, 허전하고, 당이 부족하니까 기분도 가라앉고.
근데 대신 단백질 간식으로 바꾸니까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삶은 달걀, 두부, 오이, 요거트 이런 걸 중간중간 먹어줬어요.
무설탕 그릭요거트 진짜 제 인생템이에요. 처음엔 밍밍했는데, 익숙해지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2. 운동은 무조건 걷기부터 시작
제가 헬스장 끊어놓고 안 가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저녁 먹고 무조건 30분 걷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2주 정도 하니까 체력도 붙고 혈당도 눈에 띄게 안정되더라고요.
식후 30분~1시간 내에 걷는 거, 이게 혈당 조절엔 제일 좋대요. 지금은 일부러 한 정거장 전 내려서 걷기도 해요.
3. 혈당 측정기 활용
처음엔 너무 병원 같고 오버 아닌가 싶었는데, 하루에 한 번이라도 체크해보면 내가 어떤 음식 먹었을 때 혈당이 확 올라가는지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구마 하나 먹었을 때보다 바나나 하나 먹었을 때 혈당이 더 확 뛰더라고요.
요즘은 어플 연동되는 혈당계도 있으니까, 기록하기도 편해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요?
솔직히 예전처럼 단 걸 입에 달고 살 순 없지만, 가끔은 85% 다크 초콜릿 한 조각으로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식습관 바꾸고 운동 꾸준히 하니까, 6개월 후 재검에서는 공복혈당도 안정됐고, 체중도 4kg 빠졌어요.
무엇보다 ‘내 몸을 내가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적으로도 안정되더라고요.
예전엔 스트레스 받으면 당 땡기고, 당 먹고 또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이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단 걸 좋아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줄이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더 받아요. 저도 그렇게 했다가 다 포기한 적 있었거든요.
대신 하루 하나씩만 줄이는 거, 예를 들어 “오늘은 밀크티 대신 우롱차” 이런 식으로 바꾸다 보면 어느새 입맛도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정기검진이에요. 자가진단도 좋지만, 정확한 건 결국 수치로 보는 거니까요.
마무리하며
저도 예전엔 “설마 내가 당뇨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실제로 그 문턱에 다가가 보니까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단 거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지만, 습관처럼 먹는 건 내 몸에 큰 부담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이라도 조금씩 줄이고 관리해보세요. 절대 늦지 않았어요. 저도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한 줄 요약 팁
단 걸 많이 먹는다고 바로 당뇨가 생기진 않지만, 매일 먹는 습관은 결국 몸에 고스란히 남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줄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