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당뇨에 좋을까요? 혈당 지수, 섭취방법, 건강효능

겨울만 되면 귤이 빠질 수 없죠. 저희 집은 11월부터는 아예 박스로 쟁여놓고 먹는 수준이에요. 밥 먹고 입가심으로, TV 보면서 간식처럼, 심지어 아침에 밥 대신 귤만 까먹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더라고요.
“자기야, 우리 당 수치 신경 써야 할 나이인 거 알지? 귤 많이 먹으면 안 좋다던데?”

저는 당뇨랑은 전혀 상관없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저희 아버지가 당뇨로 약 드신 지 몇 년 되셨고, 저도 최근 건강검진 때 공복혈당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고 나왔었어요.

그 말 듣고 나니까 갑자기 ‘귤’이 달게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달콤한 독’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귤이 당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보고, 실제로 먹어보면서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체크해봤어요. 오늘은 귤이 당뇨에 진짜 괜찮은지, 혈당 지수는 어떤지, 어떤 방법으로 먹으면 좋을지,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당뇨 가족력 있는 입장에서 귤을 다시 보기 시작한 계기

사실 전엔 귤을 그냥 과일 중 하나로만 생각했어요. 비타민 C 많고, 감기 예방에 좋고, 맛도 좋고.

근데 아버지가 60 넘어서 당뇨 진단을 받으시고, 그 뒤로는 정말 음식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더라고요. 심지어 바나나도 잘 안 드세요. 그걸 보면서 ‘당뇨 걸리면 진짜 식단 관리가 빡세구나’ 실감했죠.

그런데 저도 어느 날부터인가 공복혈당이 99, 100 이렇게 경계선에서 왔다 갔다 하길래, 이젠 진짜 남 얘기가 아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서 제일 고민됐던 게 **귤 먹어도 괜찮을까?**였어요. 특히 저처럼 단맛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게 진짜 중요한 문제예요.

귤의 혈당 지수부터 하나씩 확인해보기 시작했어요

먼저 검색해봤던 게 귤의 혈당 지수(GI) 였어요. GI가 낮을수록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고 하잖아요.

찾아보니까 귤의 혈당 지수는 약 30~40 사이로, 생각보다 낮더라고요. 고구마보다도 낮고, 바나나보다도 낮고.

‘어라?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거 아닌가?’ 싶었죠.

근데 또 다른 블로그에선 “귤도 과당이 많아 많이 먹으면 혈당 급격히 오른다”는 글도 있었고요. 그걸 보고 혼란이 와서 그냥 직접 먹고 혈당을 재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혈당 측정기는 아버지 것도 있고, 체험 삼아 나도 한 번 체크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했죠.

직접 귤 먹고 혈당 체크해본 리얼한 실험

첫 날엔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쟀어요.
공복혈당: 98mg/dL

그 상태에서 귤 2개를 먹었어요. 보통 우리가 밥 먹고 입가심으로 먹는 정도죠. 2개 합쳐서 한 180g 정도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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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혈당은 오르긴 했지만 극단적으로 올라간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저는 140 이상 찍을 줄 알았거든요.

다음 날은 4개를 먹어봤어요. 이건 과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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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확실히 좀 높더라고요. 저처럼 경계선에 있는 사람한텐 한 번에 4개는 좀 무리다 싶었어요.

이 실험 이후로 결론을 내렸죠.
한 번에 2개 이내로, 식사 직후 간식처럼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귤의 건강효능은 분명히 있었어요

혈당 걱정은 했지만, 귤이 주는 좋은 효과도 분명 있었어요.

  • 우선 비타민 C 덕분에 겨울철 감기에 거의 안 걸렸고요.

  • 화장실도 더 규칙적으로 갔어요. 섬유질이 많아서 그런가 배변이 부드러워졌더라고요.

  • 무엇보다 손끝이 차갑던 제가 겨울에 손발이 조금 덜 시려웠어요. 이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지 진짜 체감했어요.

그래서 아예 끊기보다는, 양 조절하면서 꾸준히 먹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조건 안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내 몸 상태에 맞게 적당히 조절해서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내가 터득한 귤 섭취 팁 5가지

  1. 공복에 먹지 말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귤부터 먹으면 혈당 확 오르더라고요. 반드시 밥 먹고 디저트로 먹는 게 나아요.

  2. 한 번에 2개 이하로 먹기
    내 기준엔 2개가 딱 좋았어요. 혈당도 무난했고, 입 심심할 때 만족도도 높고요.

  3. 작은 귤 고르기
    큰 귤 하나는 당이 높아요. 작은 귤로 갯수 조절하는 게 훨씬 유리했어요.

  4. 껍질 얇고 신 귤 고르기
    단맛 강한 귤일수록 당 함량도 높아요. 살짝 신맛 도는 귤이 혈당 영향이 적더라고요.

  5. 혈당기 있는 분들은 꼭 직접 재보기
    이건 정말 강추예요. 생각보다 체감 수치는 사람마다 달라요. 직접 해봐야 감이 와요.

 

결론적으로 귤은 당뇨에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과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 박스씩 먹으면 당연히 안 되죠. 근데 하루 1~2개, 식후 간식처럼 먹는 정도는 혈당에도 큰 부담 없고, 비타민 C 보충에도 좋고, 소화에도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좋다/나쁘다’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의 반응을 알고 조절하는 거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한마디

귤, 당뇨 걱정돼서 피하고만 있지 마세요. 양만 지키면 오히려 겨울철 건강에 도움 됩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귤은 적당히 먹으면 약, 많이 먹으면 독!” 이게 딱 맞는 말이에요.